[게임 감상] 권막장의 철지난 게임 기: Tales of VS. 플레이 기 게임 관련


게임명: Tales of VS. (テイルズ オブ バーサス)
제작사: 반다이 남코 게임즈 - 매트릭스 위탁 개발
플랫폼: PlayStation Portable (PSP)
이용등급: 12세 이용가 (CERO A)
장르: RPG형 대전
(곧 있으면 영원히 사라지게 될) 소비자가격: 48000 원

초회한정판 특전: 특전 DVD

반다이 남코 게임즈 중 남코 작품 계열인 '테일즈 오브' 시리즈 중 크로스오버 작품 중 하나인 테일즈 오브 버서스. 개인적으론 많은 테일즈 게임은 해보지 않았지만 (해본 작품: TOR, TOA, TOV) 이 시리즈가 대작인 건 두말 할 필요도 없이 잘 알고 있고, 반다이 남코에게 있어서 큰 밥줄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다. 2009년 8월에 출시된 테일즈 오브 버서스는 지금까지 출시되어온 여러 테일즈 작품들의 캐릭터들을 한꺼번에 다 섞음과 동시에, 기존의 테일즈 시리즈를 약간 파괴하면서 만들어진 작품이다. 물론 현재까지의 테일즈는 정통 RPG였던 반면에, 테일즈 오브 버서스는 대전 게임을 추구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야 당연한 결과일지도 (ㄱ-).

대전 게임을 추구한 테일즈 오브 버서스(이하 TOVS)에게 있어서 제일 큰 과제 중 하나는 "어떻게 기존의 시스템들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형태의 게임을 만들 수 있을까"였다. 이미 TOVS 전에 TOVS와 비슷한 사례인 스퀘어에닉스 사의 디시디아(Dissidia: Final Fantasy)가 상당히 성공적이었기 때문에 TOVS가 그와 비교 당하게 될 것은 뻔한 일이었다. 내가 보기엔 TOVS는 그런 큰 경쟁 상대 앞에서도 상당히 한 주름 잡을 수 있을 정도로 잘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물론 출시일자에는 꽤 차이가 있지만, 비교 대상이 있으면 그 게 예전에 만들어졌어도 잘 안 팔릴 수가 있는데, TOVS는 그런 것을 문제 없이 넘겼다고 생각한다.

뭐 개인적인 감상을 이래저래 한 번 짚고 넘어가볼까 한다. 등급도 매기고 하지만, 이 건 어디까지나 굉장히 주관적인 글이니 이 글 보고 "볍신 ㅋㅋ"라던가 "해보지도 않고 ㅈㄹ하네"라던가 그런 말은 하시지 말아달라. 정품으로 사서 잘하고 있다. (유리-파라 스토리 밖에 못 깼지만...)

조작: A-

TOVS의 게임 조작 방식은 기존 테일즈와 그다지 많이 다르지 않다. 문제가 있다면 그 것은 게임의 컨트롤이 나쁜 것이 아니라 PSP의 버튼 수가 너무 부족한 것 때문이다. 아날로그 스틱이 하나 부족할 뿐더러 L/R도 하나 밖에 없는 PSP론 기존 테일즈 시리즈들이 가지고 있던 자유도를 크게 제한시키는 요소로 작용했다. 스토리 모드인 유그드라실 배틀 모드에선 AI 파트너와 싸우게 되기 마련인데, 이 한 명의 AI 파트너를 조작하는 것도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다행히도 AI는 양쪽 다 바보임으로 (무조건 가드를 쎄우세여 ㄱ-) 이 점은 그렇게 크게 작용하지 않았다.

조작이 A-가 나온 것은 게임 잘못이 아니기에 심히 섭섭한 바... (PSP는 버튼 좀 어떻게 할 수 없나여.)

스토리: 
B+

어찌보자면 이 게임에서 스토리에 점수를 주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엄연히 제작 측에서 "스토리 모드"라고 이름 붙인게 있기 때문에 그래도 점수를 일단 주고 넘어가자는 게 본인의 생각이다.

TOVS는 장엄한 스토리를 목표로 만들어진 게임이 아니다. 취지가 대전 액션이기 때문에 스토리가 좀 허술한 것은 귀엽게 봐주고 넘어가는 게 좋다고 나는 본다. TOVS에서의 스토리 모드는 실제로 이야기를 즐기기 위해서 만들어진 게 아니라 단순히 플레이어들이 게임을 하면서 레벨 업을 할 좋은 핑계를 만들어줬을 뿐이다. 하지만 일반적인 대전 액션 게임(철권이나 킹오파 같은 게임들)의 스토리 모드와 별반 차이가 없는 기분이 들은 게 조금 섭섭했다. 세계관이나 배경 설정도 어느 정도 구성이 되어있는데 그에 비해 스토리 모드에는 그다지 설명이 없다는 것이 그다지 테일즈 스튜디오답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은 사실이다. 어쩔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무언가 석연치 못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도 한가지 매력적으로 느껴졌던 것은 다른 시리즈의 캐릭터들이 한 세계로 융합됨에 있어서 그다지 위화감이 느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테일즈 오브' 시리즈 처럼 인기가 꾸준히 유지되고 단골 팬들이 많은 게임은 보통 이런 융합의 게임을 만들 때, 캐릭터들의 기존 관계를 적절히 파괴하면서도 동시에 원래 같은 시리즈의 캐릭터들을 함께 묶어 새로운 세계 속에서 이미 정립된 관계를 살리는 것이 좋다. (하악 리타-쥬디스 하악) 그런 의미에서 B+가 적절하지 않나 싶다.

시스템:
A-

TOVS는 PSP라는 제한적인 콘솔을 기반으로 게임을 리빌딩한 것 치곤 상당히 잘 지어졌다고 생각한다. 일단 기존의 전투 시스템을 3D로 PSP에서 완벽하게 재구성하는 건 한계가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그냥 과감하게 2D로 구성하되 새롭게 고도 차를 도입하여, 기존 RPG 형식의 시리즈 작품과 차별화시켰다고 볼 수 있다. 난전 형태의 대전 게임(예: 슈퍼 스매시 브라더스)의 경우엔 넓은 평면에서 전후좌우를 움직이는 것보단 상하좌우로 움직이는 게 유저들에게 있어서도 인식/인지에 훨씬 편하다. 시점이 깊이 감각을 요구를 하게 되면 대전 액션 게임의 경우엔 깊이 인지와 거리 인지를 동시에 해야 되는 어려움이 동반됨으로 일반적으로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쉽게 접근하기 위해선 이런 방식이 좋다.

반면, 여전히 노가다의 필요성이 건재한 것은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게임 내의 에딧 시스템이나 샵 시스템은 게임의 짜임새로 보자면 꼭 필요한 요소이긴 하지만, 동시에 그 시스템 자체에서 무언가 부족함을 느끼게 한다. 스킬이나 작전 지시까지 G로 사야하게 만들어놨음으로 G를 만들어야하고, 에딧 안 하면 적들 잡기가 힘들기 때문에 가서 열심히 노가다를 뱅뱅 돌아야 한다. 맵도 기존의 3D 맵에서 걸어다니는 것이 아니라 2D 맵에서 보드 게임 하듯이 (라고 해봤자 이벤트나 전투가 있는 곳 빼곤 다른 거 걸리적거리는 것도 없다...) 칸에 맞춰서 움직이기 때문에 전혀 맵씨가 없다. 뭐 스토리가 중요한 게임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장엄한 거 만들어봐야 소용없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이 건 워낙 일본 RPG들의 고질적인 문제점이라서 딱히 많이 점수를 깎지는 않는다. 아니 싫은 건 싫지만 익숙해서 깎을 만한 요소로 안 보이는 건가? ㄱ-

전반적으로 봤을 때 내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점은 제작 측에 있어선 어쩔 수 없이 감수해야 되었던 필요악적 요소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테일즈 오브'라는 장수 RPG 시리즈에서부터 대전 중심의 게임을 만든다는 것은 어찌보자면 도박이라고 할 수 있다. 기존의 스타일을 다 깨부수면서 만드는 방식도 있지만, 테일즈 시리즈의 팬들은 자신들이 익숙한 시스템이 과하게 변하는 것은 원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제작 측은 이런 팬심을 반영해서 최대한 노력을 기울였고, 그 것이 결과적으론 필요한 2%의 부족이란 형태로 나온 게 아닌가 생각한다.

그래픽+UI: A

PSP의 그래픽 한계점은 후기형 PS2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이 쯤 되면 어느 정도 세련된 부분까지는 갈 수 있지만 콘솔들이 HD화 되고 그래픽 카드가 진화하는 현재 상황에선 좀 그저그런 그래픽이라고도 할 수 있다. TOVS는 그래도 주어진 자원들을 최대한 효용화시켰다고 생각한다. 게임 중엔 3D 렌더링이 된 캐릭터들과 아레나들이 있고 최대한 세심한 곳까지 잘 표현하고 제작했다. 많은 아레나들은 TOVS에 참전하는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시리즈에서 이식되어 온 것도 좋은 그래픽을 유지하는데에 있어 크게 도움이 된 듯 하다.

또, 3D 모델이 없었던 캐릭터들의 새로운 모델을 참신하게 만들어서 최대한 캐릭터를 재현시킨 것엔 게이머로써 굉장히 만족하는 부분이다.

UI는 간단하고, 무엇이 어디있는 지 알기 쉽게 편성되어 있어서 매뉴얼을 한 번만 읽으면 그 이후엔 UI나 메뉴 사용에 전혀 지장이 없다. 일본 게임들의 폐해 중 하나가 복잡하고 손이 많이 가는 UI와 메뉴인데, TOVS는 그런 부분이 많이 빠져 있어서 더욱 마음에 든다.

총평: A-

총체적으로 봤을 때, TOVS는 반다이 남코의 테일즈 오브 시리즈의 일부로서 손색이 없을 정도의 작품이다. 물론 다른 시리즈와 비교해서 딱히 나았다고도 하긴 어렵지만, 장르가 이미 판이하게 다른지라 비교하는 것 자체가 애초에 문제가 아닐까 싶다. 지금까지 RPG만을 고수해온 테일즈 오브 시리즈에서 처음으로 새로운 노선을 지향한 TOVS는 일본에서만 23만장이 팔리면서 선전했다. 이를 통해 앞으로 테일즈가 다른 방향으로도 진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 수 있다면 반다이 남코에게 전망에 청신호가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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